<풍산개 호두의 최애 집사>
넘버1은 항상 궁금해한다.
풍산개 호두가 자신을 뭐라고 생각하는지 말이다.
겉으로는 쿨한 척 하지만 속으로는 호두가 자신을 최고로 좋아해 줬으면 한다.
나머지 개집사들이 볼 때에는 풍산개 호두가 넘버1을 엄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폭풍 잔소리를 할때면 귀를 눕히고 허공을 쳐다보며 우리에게 SOS 신호를 보내고, 넘버1이 잠잠해지면 슬며시 다가가 엉덩이를 착 붙이고 눕는다.
넘버1은 영어, 스페인어 선생이라 매일 바쁘다.
교재를 직접 만들고 프린트하고 이것저것 하느라 호두 옆을 비울때가 많다.
그럴때에는 내 옆에 와서 잠시 있다가 넘버1 소리라도 나면 얼른 쫓아가 만져달라고 조른다.
저렇게 쫓아다니는데도 왜 모를까?
아니다, 알고 있지만 호두가 가장 좋아하는 집사가 자기라는 소리를 계속 듣고 싶은 것 뿐이다. 분명하다.

풍산개 호두는 3명의 집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 중 한명은 위에서 소개했고, 나머지 2명이 남아있다.
누가 봐도 저 녀석의 최애 집사는 넘버2로 보일 때가 많다.
호두에게 돈을 가장 많이 쓰고, 하루 간식 양 조절, 건강 관리 등 모든 권한을 쥐고 있는 자다.
애기 때부터 밥과 간식을 가장 많이 챙겨줘서 그런지 호두 기억 속에서는 넘버2가 천사 그 자체다.(악마가 맞다)
마지막은 나다.
현재 온갖 뒤치다꺼리에 운전기사를 겸하고 있다.
풍산개 호두를 유혹할 수 있는건 간식뿐인데 하루 정해져 있는 양이 있다보니 마음대로 줄 수도 없다.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지만 현재 돼지공주가 28.8kg 이라서 많이 주면 안된다.
아침 산책 나갈때만 날 애타게 기다리고 그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 하다.
내 기분탓이면 좋으련만. 가끔 언니들에게 질투가 폭발한다.
영상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넘버1은 호두를 엄청 괴롭힌다.
그런데 왜 좋아하는건지 모르겠다.
밤에 잘 때에도 넘버1이 없으면 하염없이 기다렸다가 어디 한 군데라도 몸을 꼭 붙이고 잠이 든다.
결국 풍산개 호두의 최애 집사는 그녀인가.
인정하기 싫다..
(인스타툰, 텀블러, 유리컵, 그립톡, 폰케이스, 슬리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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