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럼 방지제 에코맨 초이스>
강아지를 키우는 집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집 안 곳곳을 야수처럼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최대 적은 미끄러운 장판이다.
슬개골 탈구 때문에 걱정이라면 무조건 미끄럼 방지제 또는 다른 안전장치를 해야 된다는게 풍산개 호두 집사의 생각이다.
집사들과 호두가 살고 있는 집은 4년 계약으로 들어온 월세 집이다.
처음 이사를 왔을 때에는 풍산개 호두가 집 안 곳곳을 누비며 뛰어 다녀도 미끄러진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었다.
새 장판이라 그런지 약간 뻣뻣하고 마찰력이 느껴지는 장판이었기에 별 걱정이 없었는데 2년이 흐른 지금, 돼지 공주는 거실에서 스케이팅을 한다.
앉았다 일어날 때에도 몸 개그를 발사하고, 엊그제는 머리가 부딪힐 뻔 하기도 했다.
사태의 심각성이 느껴져서 예전에 사 놓았던 미끄럼 방지제를 찾으려고 했더니 넘버2가 지하실에 있다고 알려줬다.
동네 고양이들과 쥐들이 혈투를 벌이는 지하실에는 웬만하면 내려가고 싶지 않았기에 인터넷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이놈들이 도대체 어디로 어떻게 들어가는지도 모르겠다)
넘버2가 샀던 미끄럼 방지제는 몇년 전에 샀던 거라서 어차피 유통기한도 지난 상태다.
양심의 가책을 뒤로 하고 그냥 쇼핑몰을 이리 저리 살피기 시작했다.
3가지 정도의 상품을 찾아냈는데 그 중 에코맨 초이스라는 스프레이형 제품을 구매하기로 결심했다.
지금은 이렇게 쉽게 이야기 하지만 엄청 고민하고 결정한 것이다.
넘버3의 생활비는 정말 비루하기에 이처럼 2-3만원의 제품을 구매한다는건 살 떨리는 일이다.
하지만 풍산개 호두의 슬개골을 위해서 거침없이 결제 해 버렸다.
일단, 제품이 어떨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용량이 큰 걸 사기에는 부담이 되었기에 제일 작은 250ml를 구입했다.
지마켓에서 가격은 22000원, 배송비는 2500원이다.
쿠팡에서는 250ml 22,000원, 450ml 39,000원, 1L 86,000원, 4L 340,000원, 10L 840,000원이고 5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무료배송 그 외에는 배송비가 3000원이다.
미끄럼 방지제 에코맨 초이스를 구입한 가장 큰 이유는 강력한 지속력 때문이다.
다른 비슷한 제품들을 살펴 봤는데 일주일에 3-4번 또는 매일 스프레이를 뿌려줘야 한다고 나와있길래 고민 없이 패스했다.
에코맨 초이스는 한 번 뿌려 놓으면 6개월정도 지속된다고 한다.
이점이 매우 마음에 들었고, 스프레이를 뿌리고 최소 8시간 이상 양생해 줘야 한다는 점에 신뢰가 갔다.
보통 전문업체에서 시공을 할때 반나절 또는 하루 양생을 하는데 다른 스프레이형 제품들은 15분~30분이면 양생이 끝난다는 소리에 믿음이 가지 않았다.
아무튼, 상세 설명에는 지속력이 좋고 냄새가 거의 없으며 안전기준 적합 확인용 제품으로 폼알데하이드, 아세트알데하이드, 벤젠, 비스(2-에틸헥실)프탈레이트, 나프탈렌, 함유금지물질 불검출이라고 나오는데 실제로 사용을 해봐야 좋고 나쁨을 알 수 있는 일이었다.
풍산개 호두가 살고 있는 집은 아주 아담하므로 250ml면 충분하다고 생각되었다.
일단, 3명의 집사가 밤새도록 왔다 갔다 하므로 온 집안에 미끄럼 방지제 에코맨 초이스를 뿌릴 수는 없었다.
거실의 절반과 부엌에만 1차로 뿌리고, 나머지 반쪽은 다음날 뿌리기로 했다.
넘버2가 어디에 뿌렸는지 분간이 안 가 밟으면 어떡하냐고 걱정하길래 위의 사진처럼 만들어 카톡으로 보내줬다.
8월 11일 새벽 1시에 미끄럼 방지제를 분사하고, 아침 9시쯤 키친 타월로 살짝 훔쳐봤는데 묻어나오는 것 없이 잘 코팅된 상태였다.
분사할 당시에는 살짝 냄새가 났었는데 창문을 열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되어 그냥 방문을 닫고 들어갔었다.
아침에 나왔을 때 이상한 냄새는 나지 않았고, 바닥은 아주 얇은 막이 형성되어 번들거렸다.
발로 살짝 문질러보니 아주 약간 마찰력이 생긴 느낌이었고 그리 뻣뻣하지는 않아 효과가 있으려나 하는 의심이 들었다.
아침 산책을 가기 위해 풍산개 호두를 넘버1 방에서 탈출 시켰다.
문을 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주둥이로 문 틈을 비집고 나와 꼬리를 흔들며 거실 바닥에 기지개를 폈다.
미끄러지지 않았다.
기쁜 마음에 부엌으로 유인한 후 거실까지 걸어가게 해봤다.
미끄럼 방지제 에코맨 초이스를 바르지 않았던 나머지 반쪽 거실에서만 쭐떡 미끄러지는 호두를 보았다.
송진을 발라 놓은것처럼 뻣뻣하지는 않지만 강아지가 걸어다니기에는 적당해 보인다.
그리하여 12일인 오늘 새벽 1시에 똑같이 나머지 반쪽에 미끄럼 방지제를 분사하고 취침하려 했건만 새벽 12시 44분인 지금 호두는 자기 방에 안 가고 내 허벅지를 베고 누워있으며 넘버1은 거실을 점령하고 교재를 만들고 있다.
(도대체 언제 뿌려놓고 자라는 거냐, 빨리들 사라져라.)
아무튼, 미끄럼 방지제 에코맨 초이스는 효과가 있다는 결론이다.
(인스타툰, 텀블러, 유리컵, 그립톡, 폰케이스, 슬리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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